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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예 “한땀 한땀 사랑 선물하세요
Date : 2016-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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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예 “한땀 한땀 사랑 선물하세요”
입력: 2007년 12월 05일 18:04:05

40~50대들의 기억 속에는 이런 정경 하나쯤은 들어있을 것이다. 아버지 스웨터가 낡아 팔꿈치가 헤지면 성한 실만 골라내 형 스웨터 떠주고, 다시 헤지면 풀어서 동생 조끼를 떠주곤 했던 어머니의 모습이.




한국손뜨개협회 송영예 회장(바늘이야기 대표·40)은 “없이 살던 시절에는 알뜰한 주부들이 싼 맛에 즐겼던 뜨개질이 요새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특별한 것’을 만들기 위해 주로 젊은 주부나 미혼 여성들, 심지어 남자들도 뜨개질에 빠져든다”고 말했다.

어려서부터 워낙 손으로 만드는 것을 좋아했던 송회장은 대학 졸업 후 가사를 돌보던 중 1992년부터 뜨개질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임신 직후부터 뜨개질을 하게 됐어요. 손을 많이 움직이면 태교에 좋다는 얘기를 들었거든요.”

태교 삼아 뜨개질을 하고 아기에게 옷을 만들어 입히면서 입소문이 나, 잡지에 뜨개질에 관해 연재를 시작하면서 손뜨개 방식이나 소재 등에 대해 연구를 하게 됐다.

“손뜨개 사이트(www.banul.co.kr)를 연 시점이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의 절정기였어요. 사람들이 어렵고 불안해지면 심리적으로 뭔가를 손에 붙잡고 싶어진대요.”

동호회 회원들에게 재미로 가르쳐주던 것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자, 97년부터는 온라인을 통한 정보제공에 본격 나서게 됐다. 그 역시 IMF 여파로 남편의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취미생활로만 여겼던 손뜨개를 오프라인으로 확대, 한 대형 할인마트에 10평짜리 매장을 내면서 사업은 시작됐다. 지난 99년 11월 직원 1명으로 시작한 사업은 만 3년도 안돼 수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게 됐다.

사업을 하면서 그는 단순한 취미로만 인식되어 있는 손뜨개 교육을 체계화하고 인적자원도 육성하고 싶어 지난해 8월 한국손뜨개협회를 발족하게 됐다. 자격증이 없던 뜨개질에 자격제도를 도입, 지난 6월에는 편물 기술자격증 시험도 치렀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참 정이 많습니다. 하지만 마음을 표현하는 데 문화적으로 익숙하지 않아, 어른이고 아이고 마음속으로만 자신의 감정을 품고 있는 경우가 많죠. 게다가 사랑을 표현하는 데는 뭔가 크고 값 나가는 것이 있어야 한다고들 생각하지요.”

그는 “손뜨개는 첫발을 내딛기는 어렵지만 선물로 줄 옷을 한땀한땀 뜨개질하다 보면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정성을 담을 수 있다”며 “손 끝 하나로 우린 얼마든지 사랑을 전달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행복을 만드는 기술 하나를 갖게 된다”고 말했다.

그래서 송대표는 12월8일을 ‘머플러(목도리) 데이’로 잡아 1000개의 머플러를 복지시설에 전달할 예정이다. 그는 “머플러 데이는 머플러 모양이 숫자 8을 연상케하며, 숫자 8은 2개의 고리가 하나 되는 모양을 떠오르게 한다”며 “평소 자신의 마음을 전달하지 못했던 가족, 친구, 불우이웃 등에게 머플러를 손수 제작하여 작지만 정성어린 마음을 표현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고 말했다.

〈글 김윤숙·사진 정지윤기자 ys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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